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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나고 싶은 사람이 있으신가요?
음...만나고 싶은 사람이라... 내용이 좀 길어질 것 같으니 접습니다. 먼저 예전에 돌아가신 할아버지를 한번 만나뵙고 싶네요. 평소 친손자 중에 나이가 그나마 가장 많던 저라 평소 할아버지께선 제게 많은 관심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그래서 종종 시골에 내려가곤 하면 옛 성현의 말씀이라던가 한문 공부 등을하는 일이 많았죠. 워낙 유교적인 가치를 지니신 할아버지인지라 왠지 다가서기 힘들게 느껴지는데다 평소 한문을 공부해두는 일이 없었기에 꼬부랑 글자들을 배우는 일은 고역이기만 했습니다. 그래도 할아버지께선 울며 겨자먹기로 공부하는 저를 항상 기특하다고 하셨죠. 그러다...제가 중학교 1학년이 되던 무렵.. 할아버지께서는 병원에서 말기 암이라는 판정을 받으시고 말았습니다. 그 때부터 할머니께선 할아버지의 병수발을 극진히 하셨으나... 암이란 병이 그렇게 쉽게 치료되기 힘든지라 할아버지는 1년을 못 넘기고 돌아가셨습니다. 돌아가시던 그날은 우연히도 제가 첫 병문안을 오던 날이었지요. 시험이니 뭐니 핑계만 대고 가지 않고 버티던 제가 그날만큼은 왠지 할아버지 병문안이 가고 싶어 부모님을 따라 병문안을 갔었는데 그 때 이미 할아버지께선 의식이 없으셨습니다. 팔다리를 주물러 드리라는 부모님을 말에 따라 다리를 주물러 드리는데 사람 다리가 이렇게 마를 수도 있구나 하는 생각이 들더군요. 마치 철재 구조물에 가죽만 하나 씌워둔 것 같다고 하면 적당할까요. 그러다...갑자기 뭔가 이상한 느낌이 들었습니다. 그 순간에 간호사와 의사들이 들어와 갑자기 저를 나가게 하고... 잠시 후 밖에서 기다리던 저는 방 안에서 큰 울음 소리가 들리는 것을 듣고는 할아버지께서 돌아가셨다는 사실을 깨달았지요. 그 이후....할아버지의 장례식이 치뤄졌습니다. 사실 그 때는 할아버지의 죽음이 그다지 크게 다가오지 않았습니다. 그저 가슴이 약간 막히는 듯한 기분이 드는 정도였달까요... 눈물 한 방울 흘러나오지 않더군요. 그러다 나이가 들어 중학교를 졸업하고..또 고등학교에 진학을 한 뒤 집에 돌아와 가방을 푸는데 마루에 못 보던 액자 하나가 걸려있더군요. 궁금해진 제가 어머니께 여쭤보니 그것은 할아버지께서 돌아가시기 전에 써 둔 말씀이라고 하셨습니다. 그 동안 할머니 집에 보관되어 있다가 이제서야 저희 집으로 오게 되었다더군요. 그 말을 듣고 액자를 살펴 보다가...... 문득 돌아가신 할아버지의 얼굴이 떠오르더군요. 순간 할아버지가 돌아가실 때도 느껴지지 않았던 감정이 북받쳐 결국 방으로 들어가 한참을 울었습니다. 그 때 이후로 항상 할아버지를 다시 한번 뵈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다시 만날 수만 있다면 그 귀찮기만 했던 한자 공부도 즐겁게 할 수 있을텐데요.... 지금은 이미 너무 늦어버렸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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