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을 꾸었습니다.
그리고 그 덕분에 오늘은 평소보다 약 2시간 일찍 일어나게 되었습니다.
요즘 방학이라 그런지 학기 중에 비해서 꿈을 꾸는 일이 많이 적어져 거의 꿈을 꾸지 않다시피 했는데 간만에 꿈을 꾸니
잃었던 물건을 찾은 기분이라 참 기쁩니다[...]

하지만 한편으론 꿈을 꾼 것을 기억하면 잠을 잘 못 잔 것이라는 소리가 있던데...하는 생각에 그렇게
좋은 것도 아니라는 생각이 드네요.
그래도 굳이 고르라면 잠을 좀 얕게 들더라도 꿈을 꾸는 편이 더 좋은 것 같습니다. 너무 자주 꾸지만 않으면 말이죠.

그런데 이번 꿈은 내용은 뭔가 좀 괴이합니다.
음...조금 더 확실히 말하자면 내용이 怪합니다.
이야기를 해보자면....


※참고로 제 꿈은 티비 프로그램 편집처럼 중간중간 기억에서 잘리는 부분들이 있어서 그런 내용은 그냥 대충
 얼버무리고 몇 부분은 조금 살을 붙여서 이야기하겠습니다. 그리고 여기선 잠시 말을 편하게 하겠습니다.
[검은 부분- 꿈의 내용, 붉은 부분- 꿈에서 일어난 뒤에 느낀 생각]


꿈의 배경은 언젠가 갔었던 적이 있었던 것 같은 한 주택.
나는 그곳에서 얼굴이 잘 기억나지 않는 A와  같은 방에 앉아 서로 문자를 주고 받고 있었다.
-꿈의 첫 부분부터 이상한게 왜 서로 같은 방에 있으면서 문자를 보낸 건지...=_=;;
하지만 꿈을 꾸던 도중엔 그게 당연하다고 느꼈으니 그것도 좀 개그.

A는 나에게 문자를 통해 배가 고프지 않냐고 물었고 나는 다시 문자를 통해 뭔가를 먹는 것이 어떨까라는 의견을 보냈다.
그렇게 하나의 마음으로 통한 우리는 곧 간단하게 라면을 끓여먹게 되었다.
라면의 이름은 쇠고기 라면.
- 부분은 아마 저녁에 누님이 혼자서 라면 먹은 것에 대한 감정의 잔재가 꿈을 통해 반영된 듯[...]
쇠고기 라면은 그냥 가격이 싸다는 이유로 자주 먹어서 나온 것이 아닐까 하고 생각 중. 요즘은 그것마저도 싸지 않지만.

라면을 다 먹은 우리는 그대로 방에서 텔레비젼을 함께 보았고 꽤 오랜 시간 텔레비젼을 함께 보았지만 
그 내용이 어떠하였는지는 하나도 기억나지 않는다.
-내용 그대로 뭘 봤는지 기억이 안 남..

여튼 그렇게 티비를 보고 난 뒤에 우리는 잠시 무언가를 하다 나는 A의 집에서 나오게 되었고
A는 집을 나서는 나에게 문자를 한 통 보내주었다.
-......여전히 문자로 대화를 하는 괴한 A와 나.
꿈은 무의식의 영향을 받는다던데 내 무의식은 대체...orz


그리고나서 조금 시간이 지난 듯 나는 아까와는 다른 곳에 서있었고
최근 내가 사는 동네에서 원한령에 의한 사건 사고가 끊이지 않는다는 소식을 알게 되었다.
-어떻게 알았는지에 대한 과정은 꿈 속에 전혀 언급되지 않았다.
그냥 원래부터 자연스럽게 '나는 이것을 원래 알고 있었다'는 식으로.



원한령의 정체는 수십년 전에 알 수 없는 사고에 인해서 죽은 한 청년의 영.
그는 자신의 사고에 대해서 분노하고 자신이 죽었으나 여전히 잘 살아가고 있는 살아있는 자들에게 증오심을 품고
그런 일을 저지르기 시작한 것이었다.
-꿈이라지만 참 삼류영화스러운 저질 스토리[...]
근데 수십년 전에 죽었다면서 왜 지금 나오는지도 의문. 원한령에겐 숙성 기간이라는 것이 있는 걸까.


여튼 그런 원한령의 다음 타겟으로 선택된 것이 바로 아까 문자를 주고 받고 
함께 라면을 끓어먹었던 얼굴도 기억나지 않는 A라는 것이었다.
나는 원한령을 어떻게 할 수 있는 방법이라곤 전혀 몰랐지만 결국 A를 구하기 위해 다시 그의 집으로 향했다.
-출연자조차 많지 않는 초저예산 C급 영화.ㅇ<-<

그러나 A의 집에 도착하자마자 난 내 눈 앞에서 원한령에게 살해당하는 A를 볼 수 있었고
난 극도의 무력함에 좌절했다.
그리고 그 당시에 그걸 목격했다는 이유로 나는 A에 이어 원한령의 다음 타겟이 되는데...

난 그 순간에도 A를 지키지 못했다는 무력감에 원한령에게 아무런 저항도 하지 못하고 멍하게 앉아있었다.
그런데 그 순간...
-A가 대체 누구길래...아직까지도 얼굴이 기억나지 않는 의문의 인물 A.

원한령에게 살해당한 A가 다시 나타나고 원한령은 그런 A를 보며 당황하기 시작한다.
나는 반가운 마음에 A에게 다가가 말을 걸고 A는 그런 나에게 이런 말을 해주었다.
-사실 A가 나타난 것보다 여기선 문자가 아닌 말을 했다는 것이 꿈에서 깨어난 뒤에 더 기뻤다는 것은 비밀[먼산] 
 
"다른 사람이 아닌 사고로 죽은 놈도 원한령이 되는데 잘 살고 있다가 귀신에게 죽는 사람은 원한이 없겠냐."
그리고는 갑자기 나타나는 기억이 잘 나지 않는 B,C,D....와 그 외 등등.
그리고 그들은 일제히 원한령에게 달려들어 함께 귀신 대난투전을 벌이게 되었고...
난 그 모습을 두려움에 휩싸인채 지켜보고 있었다.
-.........................................여기가 하이라이트.
귀신 대난투전이 뭥미..ㅠㅠㅠㅠㅠㅠ A의 말은 지금 생각해도 좀 이해가 가는 말이긴 하지만 난투전은..ㅠㅠ
여튼 꿈은 여기서 끝나게 되는데 웃긴 건 저런 개그스러운 꿈을 꿈 속에선 공포스럽게 보고 있었다는 거.
꿈에서 깨어나선 폭소[...]
이꿈은 제가 오랫동안 꿀 괴한 꿈 리스트에서 항상 상위권에 들 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ps. 보통 꾸는 꿈은 단편적이지만 예전에 드라마로도 거의 손색이 없는 장편의 꿈을 일정 간격으로 이어서
계속 꿨던 적도 있습니다. 재미있었죠.

플스2. 마지막에 A가 살해당하고 바로 나왔다는 점에서 위에 나왔던 원한령 숙성설은 
아무 근거가 없는 이야기로 판명되었습니다[....] 

by aerial | 2008/08/01 05:49 | Every Day // 일상 | 트랙백 | 덧글(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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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ed by kalay at 2008/08/01 17:13
형님 쇠고기라면 크리
Commented by aerial at 2008/08/02 00:34
평소 쇠고기라면을 애용했더니 꿈에도 쇠고기라면(...)
Commented by 니트 at 2008/08/01 18:51
말하기도 귀찮다는 반증이 아닐까요? (엉!?)
Commented by aerial at 2008/08/02 00:35
그럴까요... 근데 문자 보내는 것도 만만치않게 귀찮은데...(먼산)
Commented by PGP-동호 at 2008/08/01 22:44
꿈속에서 귀신이 나온다는것은 실생활에서 무언가 불안함이나 초조함이나
자신도 모르게 그런 부분이 있다는 점 입니다
저 역시도 한때 주온(?) 을 봤고요(...)
Commented by aerial at 2008/08/02 00:36
그런가요. 요즘 별로 불안한 것도 없고 오히려 마음이 안정되다 못해 슬라임이 되려 하는데 말이죠.
그리고 저런 귀신은 좀...
Commented by Sylpheed at 2008/08/03 19:57
꿈속에서 귀신이 나오면 뭔가 좋은일이 일어날 징조라는 설도 있던데요...?
Commented by aerial at 2008/08/03 21:26
오오..좋은 일!! 아직까진 별다른 일이 없지만 작게나마 좋은 일이 일어나면 참 좋을 것 같아요.
Commented by 클랴 at 2008/08/04 10:07
귀신 대 난투전... Orzz
Commented by aerial at 2008/08/04 18:30
이쯤되면 제 마음 속에 있는 잠재의식이 어떤지 궁금해집니다[...]
Commented by 아리 at 2008/08/25 12:51
A씨는 강했다(...)
Commented by aerial at 2008/08/26 00:42
저도 그렇게 강한 A씨가 누굴까하고 종종 생각해보는데 아직도 생각이 안 납니다.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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