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소리.

저는 남들에 비해 목소리의 울림이 큰 편입니다.
또 굵은 편이기도 하구요.
그래서 예전의 누군가는 목욕탕 목소리 같다나요..?
[실제로 그렇게 울리는 목소리는 아니지만..]

사실 제 목소리는 중학교 1학년까지만 해도 꽤 미성이었습니다[...]
여기서 미성이라는 것은 한번 들으면 심취되는 아름다운 목소리라는 것이 아니라
그냥 여자아이들처럼 가느다란 목소리였단거죠.

그런데 이 목소리가 변성기를 거치더니 180도로 달라지더군요.
덕분에 요즘은 제 목소리가 가늘다고 하면 맞아죽을지도 모릅니다.

이런 목소리를 지니게 되서 겪게된 좋은 일과 나쁜 일로는..
먼저 좋은 일로는...

첫째로 목소리가 상대의 기억에 오래 남습니다.

이것은 단점이 될 수도 있겠지만 제가 잠입수사나 범죄를 일으킬 것이 아닌 이상
장점인 것이 사실입니다.
실제로 어떤 친구는 처음엔 절 못 알아보다 목소리를 듣고 반가워하더군요.

둘째로 전화로 사기 전화 같은 것이 올 경우에 거절하기가 좋습니다.

일단 전화라는 통신 매체가 얼굴이 안 보이는 특징이 있는 까닭에..
어색한 고객상담 직원의
'XX상품권에 당첨 되셨습니다.'
'저번 법정에서..'
등으로 시작하는 전화가 올 경우에는 살짝 목소리를 깔아주며 거절의 의사를 표현하면
꽤 빠른 시간내에 통화를 종료할 수 있습니다.

나쁜 일로는..

전화를 받을 때 애로사항이 꽃 핍니다.

집으로 걸려온 전화를 가끔 제가 받게 되면
잘 아시는 친척 분들의 경우에도 가끔 제 목소리에 놀라
전화를 잘못 거신줄 아시고 전화를 끊으시는 분이 계십니다.
몇번 전화하고 나면 결국 익숙해지긴 하지만 그래도 불편한 것은 사실입니다.

그리고 좋은점도 아니고 나쁜점도 아닌 경우는..

바로 발표입니다.

이상하게 조별 과제를 해도 발표하라는 압박을 많이 받는 저는 많은 사람들 앞에서 발표하는
것을 두려워하지는 않습니다만 긴장해서인지 무의식적으로 목소리를 깔게 됩니다
거기다 보통 대학 발표의 경우에는 인원 문제와 강의실 크기 때문에 마이크를 쓰게 되는
경우가 자주 발생하게 됩니다.
이런 상황에서 발표를 하면.....
그야말로 닭살이 돋는 목소리가 되기 때문에..
[속된 말로 토나오는 목소리]
발표 도중 같이 수업하는 학생들의 호응, 놀람, 구토[...] 등으로 혼란스러워지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런 상황이 교수님에 마음에 들어 좋게 보였다면 좋겠지만..
싫어하시는 교수님이 있다면 그것도 문제죠.

뭐 어쨌든 결론은 저는 제 목소리에 불만이 그다지 없습니다.
[이게 어째서 결론?(...)]
보통 좋은 목소리라고 해주셔서 오히려 좋아하는 편이죠. ^^
 
ps. 목소리 좋다고 노래 잘 하는 것은 절대 아닙니다.

ps2. 태그에 목소리를 입력하려고 하니 밑의 목록에 '목소리좋은남자무서워'가 나오는군요.
도대체 왜?![...]

by aerial | 2007/09/06 12:26 | Every Day // 일상 | 트랙백 | 덧글(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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